이 글은 라이언 소마(Ryan Somma)가 2008년 2월 6일 발표한 “Tragedy of the Commons Explained with Smurfs”라는 글을 간단히 번역한 것이다.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마주친 글인데 재미있는 내용이라서 소개해 본다. 가벼운 글이니 가볍게 읽으면 된다. 그런데 스머프를 한 명으로 세야 할지, 아니면 한 마리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구에는 우리 인류가 개인적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유한한 자원이 가득하다. 원유, 수산자원, 산림, 깨끗한 공기, 그리고 물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지만, 누구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의 몇 가지 예시이다. 그러나 현행 시스템에서는 누구도 이런 천연자원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연계에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먼저 쓰기 전에 유용한 모든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고, 게릿 하딘은 이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지칭했다.

스머프를 천연자원이라고 생각해 보자. 스머프 마을에는 100명의 스머프가 살고 있고, 그들은 자식을 낳지 않는다. 1980년대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연예 프로듀서들이 스머프 마을의 삶과 시대를 보여주는 쇼를 방송했고, 그 쇼를 보는 수백 만의 시청자에게서 나오는 광고수익으로 돈을 벌었다. 만화 프로듀서들은 지적 상품을 대량생산하는 데에 스머프를 사용한다.

100명의 스머프

스머프들을 지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스머프다움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토머스 제퍼슨이 “나에게 아이디어를 받아간 사람은 내 것을 덜어가지 않고 설명을 얻는다.”1고 말한 것처럼, 이와 유사하게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스머프를 이용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서도 스머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역시 매주 토요일마다, 스머프의 적대자인 가가멜도 스머프를 금으로 바꾸기 위해 그들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가가멜은 스머프를 물질적인 재화의 대량생산에 쓰고 싶어한다. 스머프를 물질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스머프를 죽여서 금으로 변환함을 뜻한다2. 일단 스머프가 죽으면, 더는 다른 유용한 용도로 쓰일 수 없다. 그래서 가가멜이 스머프를 소비할 때마다 만화 프로듀서의 수익성은 훼손된다. 만약 가가멜이 모든 스머프를 소비한다면, 만화가들은 폐업해야 한다.

시장논리에 따르면 누구도 스머프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마치 그 어떤 사람도 지하의 원유와 바닷속의 물고기, 혹은 열대우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즉, 그것을 가져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팔지 않는 한, 누구도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시장논리에 따르면 그렇다. 또한, 시장논리는 우리에게 법인기업이 사람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고, 보이지 않는 손이 궁극에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을 위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낼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아마도 시장논리는 결국 논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닐 수 있다. 현실적으로 스머프가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이 모든 사람의 소유라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이 자연을 즐길 권리가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스머프를 즐길 권리가 있다.

가가멜은 개인으로서 부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권리는 다른 사람이 부를 추구할 권리를 불공정하게 짓밟아버리기 시작하는 순간 사라진다. 가가멜은 만화 프로듀서들의 일거리를 없애 버리고 다른 모든 사람의 재미를 망쳐 버릴 권리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부자가 될 수 있고, 그의 성을 새로 정비할 수도 있고, 매춘부 같은 여자와 원조 교체하는 아저씨 놀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논리를 따르면 그는 정확히 그것들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장의 게임은 매우 불공정하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자연법칙과 달리 시장의 법칙은 인간 사회의 구성물이고, 이는 우리가 가가멜이 스머프를 잡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보상하도록 게임의 규칙을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 스머프에 대한 시장가치는 얼마나 되나?

현재 금은 1온스당 약 800달러의 가치가 있다. 한 명의 스머프가 금 1파운드로 변환될 수 있다고 넉넉하게 가정한다면, 이는 스머프 하나가 12,800달러라는 의미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가가멜은 스머프를 몹시 원할 것이다. 그는 오직 스머프 하나를 잡아서 그것을 멋진 12,800달러짜리 카지노 칩으로 바꾸는 시간만 있으면 된다. 짜잔!

99명의 스머프

가가멜이 이익을 얻었다는 것은 이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스머프는 이 세상에 99명뿐임을 의미한다. 우리는 여전히 만화 프로듀서에게 스머프의 수익성이 얼마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 쇼가 광고수익으로 매주 백만 달러씩 벌어들인다고 하자. 이것을 100명의 스머프로 나누면, 각각의 스머프는 만화 프로듀서에서 일주일에 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 가가멜이 한번에 벌어들인 12,800달러는 쇼의 내용을 채울 충분한 재미를 찾아내기 위해 1% 더 힘들게 작업해야 하기에 이듬해까지 계산하면 스머프 만화 12만 달러의 비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99명의 스머프 모두는 이제 프로듀서에게 각각 10,101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었다3.

그리고 이것은 스머프의 실제 가치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진화이론가, 생물학자, 혹은 인류학자가 스머프를 연구함으로써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지식의 부가 갖는 금전적 가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겠는가? 스머프를 보는 아이들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경이로움에 얼마의 가격을 매길 것인가?

스머프의 존재 그 자체는 정의할 수 있는 시장 가치와 정확히 말할 수 없는 가치를 모두 갖고 있다. 시장의 실패는 가가멜이 우리의 스머프들에 대해 우리에게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우리의 스머프들을 잡아갈 수 있다. 그래서 가가멜이 모든 스머프를 금으로 바꿔버리지 못하도록, 또는 석탄 산업시설이 수은을 폐기하여 신경질환을 유발하지 못하도록, 혹은 농장이 비료를 흘려보내 물을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우리는 스머프의 가치를 추산할 수 있는 시장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탄소 배출권과 유사하게 오직 귀여움으로 평가하는 스머프 크레딧이 필요하다.

시장논리는 식수, 깨끗한 공기, 종 다양성, 석탄, 원유, 그리고 무수히 많은 다른 천연자원들이 우리 모두가 우주선 지구호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들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현실논리의 규칙에 맞게 작동될 필요가 있다. 스머프들은 모두의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스머프들이다. 가가멜들은 공정한 행위자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속이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것을 지켜야 한다.

모든 사람은 지구의 65억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4.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고, 주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만약 스머프들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We need to smurfercise our smurfs and smurfibilities as stocksmurfers.”

  1. [역주] 이 인용문은 토머스 제퍼슨이 1813년 8월 13일 아이작 맥퍼슨에서 보낸 편지에 실려 있다. 

  2. [원주] 가가멜이 어떻게 스머프를 원소인 금으로 바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성안에 불운한 스머프들을 집어넣을 의도로 건설된 초대형 입자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살아있는 흰긴수염고래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얻기 위해 그들을 죽인다는 일본의 포경선과 같다. 탐욕은 앞뒤가 맞아야 할 필요가 없다. 

  3. [원주] 스머프는 각자 고유한 개성이 있어서 그들의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익살이, 덩치, 그리고 파파 스머프는 나 말고는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똘똘이 스머프보다 가치가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4. [역주] 이 글은 2008년에 작성되었다. 2013년에 추산된 세계인구는 대략 72억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