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런저런 이상한 짓을 몇 가지 해봤다. 그중 하나가 학생들이 시험 답안지를 제출한 순서와 점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고 한번 조사해 본 것이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은 답안을 먼저 제출하고, 충실히 준비한 학생들이 자신 있게 그다음으로 제출하고, 뭔가 한두 가지가 살짝 부족한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잠정적인 가설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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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 뜻을 잘 알고 있는 “조삼모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고 하니 화를 내던 원숭이들이 반대로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말을 바꾸자 모두 좋아했다는 유명한 이야기 말이다. 보통은 어리석음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곤 하지만 그건 사전적인 의미일 뿐, 현실에서는 더 많은 양을 먼저 받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시간 간격과 주는 양의 차이를 크게 하면 더 쉽게 수긍할 수 있다. 일억 원과 백만 원을 모두 받지만 하나를 받은 뒤 다른 하나를 1년 뒤에 받는다고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받을지 선택하는 문제는 어려운 고민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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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Reference Manager(이하 RM) 혹은 Citation Manager라고 부르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그런데 이것이 은근히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간혹 본문에 인용이 표시된 문헌이 뒤에 있는 참고문헌 목록에는 빠진 경우를 발견하는데, 이것은 대개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깜빡 실수한 것이다. 자칫 오해받을 수도 있는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RM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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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빅데이터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었다. 내용도 매우 재미있는 책이지만, 특이한 점 한 가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책에서 참고하는 인터넷 문서의 주소가 모두 “goo.gl”로 시작하는 단축 주소로 적혀 있었다는 점이다. 갈수록 인터넷 문서를 인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인터넷 문서의 고유주소는 길고 복잡해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이런 단축 주소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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