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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2018.01.13.

작년 포항지진,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엄청난 사건이었다. 지진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상황을 크게 바꾼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지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인 수학능력시험을 바로 눈앞에 둔 시점에서 벌어졌기에 수능연기라는 전대미문의 또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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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풍경과 장면

2016.12.07.

오해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만듭니다. 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풍경을 만들고 시선을 만들죠. 이해한 자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시선과 결코 볼 수 없는 풍경. 그것이 설사 왜곡된 시선이고 왜곡된 풍경일지라도 말입니다. 이해한 자는 풍경을 갖지 않습니다. 아니, 풍경을 가질 필요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해한 자는 자신과 이해된 것 사이에 거리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해한 것인데 굳이 거리를 두는 건 바보 같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해한 자가 갖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장면이죠. 이해한 자신과 이해된 대상이 함께하는 장면. 하지만 오해하고 오해된 자들은 거리를 갖고 풍경을 갖습니다. 어떻게 해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와 어떻게 해도 내게로 와서 장면이 될 수 없는 풍경을 말이죠.1

  1. 김정선 (2016)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p.144, 도서출판 유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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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의 딜레마

2016.02.17.

테이삭스(Tay-Sachs)라는 병이 있다. 주로 유대인들에게만 발병하는 이 유전병은 현재 알려진 치료법이 없고, 병에 걸린 아기는 보통 4세 이전에 사망하는 끔찍한 병이다. 테이삭스는 부모로부터 열성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발생하기에, 부모 모두가 해당 열성 유전자를 가진 경우에만 25%의 확률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전에 유전자를 조사하면 그들의 아기가 이 병에 걸릴 확률이 있는지 없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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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따기

2016.01.23.

이 글은 2005년 12월 26일에 발행된 “뉴요커(The New Yorker)”에 실린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오래전에 번역하여 다른 곳에 공개했던 것을 우연히 하드디스크에서 재발견하여 게시한다. 그는 특허제도, 특히 미국의 특허제도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허제가 혁신을 장려한다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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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지배와 지식의 상실

2016.01.19.

이 글은 매트 피클스(Matt Pickles)가 작성한 BBC의 뉴스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영어가 학계의 표준적인 언어로 그 위상이 공고해지면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고, 나아가 인류의 지식 축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담고 있다. 언론기사이다 보니 문제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에 멈추고 있지만, 생각할 볼만한 주제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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